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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벨] 네? 오늘부터 KPC와 1일이라뇨?

by 휘연 2021. 3. 6.

 

 
네? 오늘부터 KPC와 1일이라뇨?
 
PC 벨
 
KPC 앙겔
 
20210306
 
...
 
하늘은 푸르고, 불어오는 바람은 산뜻하기만 합니다.
 
아,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예요.
 
단 하나, 앙겔만 뺀다면 말이죠.
 
그 자식만 벨의 인생에서 빠져준다면 참 좋을 텐데요.
 
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때마침 앙겔이 벨에게로 달려옵니다.
 
마치 사랑에 빠진 것 마냥 설레는 표정으로... 뭘 잘못 먹었나? 아니면 새로운 속셈이라도 있는 걸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할 찰나에 지나가던 아이들이 벨에게 말합니다.
 
학생:어제부터 앙겔이랑 사귀기로 했다며? 축하해~
 
...네? 이건 또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죠? 들려오는 헛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SAN (0/1)
 
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난생처음듣는다는 표정) 뭔, 개소릴…하시는거죠?
 
이성 1 감소.
 
벨:누가, 누구랑 사귄다고요?
 
이때, 벨 <관찰력>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아이들은 벨을 스치듯 지나칩니다. "좋은 시간 보내~" 라는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낯설긴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반 친구들인 모양이에요.
 
벨:( 사귄다는 말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관찰이던 ㅝ던 눈에 안들어오는 듯 )
 
굳이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죠. 정정당당하게 앙겔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또 어떤 속셈으로 벨의 앞길을 막을 것이냐고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며 앙겔에게로 시선을 돌리면, 앙겔이 꽤나... 부자연스럽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입에는 식빵을 물고 연신 무어라 중얼거리는데, 아 설마... 설마.. 흔한 순정만화의 클리셰라던가, 그런 건 아니겠죠???
 
앙겔:지고쿠~ 지고쿠~~~!
 
차마 도망치기도 전에 앙겔은 지고쿠를 외치며 엄청난 속도로 벨에게 달려옵니다.
 
벨:…(질색이란 표정을 지으며) 돌았어요?
 
충격적인 마음은 뒤로하고, 이대로라면 부딪힐 것 같지 않나요? 그것도 정말 아프게? 이 자식, 이런 속셈이었나??
 
벨, <민첩> 판정.
 
벨: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오늘 운은 다 어디로 떠났을까, 라는 표정으로 앙겔 노려봐 )
 
벨은 다급히 몸을 돌렸지만, 역시 늦었나 봐요.
 
앙겔은 벨을 팔꿈치로 찍어누르며 전속력으로 부딪힙니다.
 
체중을 실은 공격에 벨은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앙겔과 함께 말이죠.
 
이거... 이대로 죽는 거 아니죠?
 
벨:( 사람은 그렇게 간단하게 죽지 않는데, 오늘 이대로 뇌진탕에 걸려서 죽을지도 )
행운35 의 가호 !
 
앙겔은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 벨에게 팔짱을 낍니다. 그러고는 어울리지 않게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벨에게 말합니다.
 
앙겔:자.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역시 내 생각?☆
 
벨:…예? ( 이 인간이 뭘 잘못 먹었나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 뭔 개소릴, 자기라니. 제가 왜 자깁니까?
 
앙겔:아이 참, 부끄럽다니까! 자기도 정말 사!랑!꾼! 이야~♡
 
벨:( 소름끼친다는 몸짓을 하며 ) 자기라고 하지마요! 그 하트는 뭔데! 뭐, 잘못 먹었냐고요. ( 흐트러진 안경을 고치며 앙겔을 유심히 관찰한다. )
 
앙겔:꺄아~ 자기를 자기라고 하지, 그럼 뭐라구 행~ 쟈.기.야~♥ (팔짱낀 팔에 고개를 부볐다.)
 
......???
 
정신이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죠?
 
자기??? 앙겔 생각?????
 
벨:( 뭘 잘못 먹은 게 틀림 없다. )
 
물론 어떻게 앙겔의 본성을 끌어내길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은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그와는 결이 좀 다르지 않나요?
 
아... 속이 좋지 않아요.
 
아침부터 세상 진귀한 구경을 한 벨, SAN(0/1)
 
벨: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 ……… 세상 잃은 표정을 지으며 앙겔 쳐다본다. )
 
이성 1 감소.
 
앙겔은 벨을 빤히 바라보며 계속 몸을 배배 꼽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지금 물어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벨:…저랑, 앙겔이 사귄다고요? 누가 먼저 고…(이 악물며)…백 했나요?
 
앙겔:에에~ (볼 부풀리며 벨 바라보다가) 자기 기억 안나? 어제 자기가 고백했잖아, 사실 첫눈에 반했다구~♡
 
벨:내가, 앙겔한테? 처,처,처,처,처,첫눈에 반해요? 내가? 내가???? 제가 맞나요? 저는 먼저 고백한 기억이 없습니다만? 누구랑 착각한거 아닌가요?
 
앙겔:자기... 지금 앙탈 부리는 거야? 앙겔 속! 상! 해!☆ 자기의 고백, 앙겔은 기뻤단 말이야!
 
벨:……………… (침착하자, 벨. 침착해야한다. 침착해…………) 그, 말 끝에 별모양은 어떻게 넣은건지 참………. 왜 본인 이름을 3인칭으로 말하고 그러십니까……… 평소대로 말해요………. 앙탈은 무슨, 앙탈 부리는건 내가 아니라 형이겠지!
 
앙겔:우웅, 우린 이제.... 그런 사이니까 애교좀 부려도 되잖아? 에헷★ 울 쟈기도 앙겔 이름으로 불러도 되는데~
 
벨:전, 형이 더 편해서요. 형이라고 부를게요. (진지)
그…… 혀 짧은 소리는 좀 안내면 안됩니까? 그 덩치에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거 아니죠?
당신 그런 캐릭터 아니었잖아!
 
앙겔:웅~앙겔도 쟈기 사.랑.해♡
앙겔이 무슨 캐릭터인데~? 애교만점 연인 캐릭터? 헤헷☆
 
벨:…(내 말 하나도 안 들었네. 왜저래, 누구한테 홀린 사람처럼) 아… (작게 탄식한다. ) 오늘 일진 진짜 안 좋을 것 같아…………( 앙겔이 듣지 못할 정도로 작게 중얼거려 )
 
그런데... 지금 몇 시죠?
 
시계를 확인하면 8시 35분입니다.
 
8시 40분에 교문이 닫히지 않나요?
 
이럴 수가. 앙겔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해 버렸습니다.
 
서두른다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겠어요! 뛰어요, 벨!
 
<민첩/행운> 판정!
 
벨: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이대로 지각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냥 혼나도 상관없는데………)
( 학교가면, 애들이 죄다 축하한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
 
다행히 벨과 앙겔은 교문이 닫히기 전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선도를 서는 선생님이 벨을 지적하겠죠.
 
별것 아닌 일로도 짜증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선생님이니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입니다.
 
잔소리를 각오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지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면.. 교문은 대체 누가 닫은 거죠?
 
SAN(0/1)
 
벨: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 교문이 뭐가 대수라고 )
 
이성 1 감소.
 
벨:( 앙겔이랑 내가 사귀는 사이가 됐다는 것 보다 더한 충격은 없다고 )
 
학교에 들어선 벨은 학교가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관찰력>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왜 자꾸 실패하고 난릴까.)
 
주변을 둘러보면 오늘따라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앙겔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벨:…앙겔 형? 이 사람 또 어디로 사라졌어? (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
 
앙겔을 찾아 두리번거리면 코너에서 종이 뭉치를 든 앙겔이 불쑥 나타납니다.
 
앙겔과 눈이 마주치면... 어쩐지 설레지 않나요?
 
...네? 설렌다고요?
 
그 순간 앙겔이 벨에게로 달려듭니다. 쿵- 소리가 나며 두 사람은 복도로 쓰러집니다. 그 위로 종이가 흩날리네요.
 
앙겔:아이쿵 실수!☆ 벨 괜찮아?
 
벨:…( 데자뷰인가 ) 뭐, 괜찮긴 합니다만… 오늘 교문 앞에서도 그렇고, 아까부터 왜 넘어져요? 형은. ( 옷을 가볍게 털어 일어나며 ) 형은 괜찮아요?
 
앙겔:걱정해주는거야? 벨 상.냥.해♡ 프린트가 너무 많아서 벨을 못 봤어! >< 용서해조!
 
벨:용서라고 할 게 있어요? 제가 앞을 제대로 못 본 탓도 있죠. 왜 이걸 형이 해요? 다른 애들은?
 
앙겔: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웡☆ 그치만... 어디 다치지 않았어어?
 
앙겔은 안절부절하면서 벨을 걱정합니다.
 
어디 다치지 않았냐며 호들갑까지 떠네요.
 
그 모습이 조금은 귀엽... 귀엽다니요? 앙겔이? 아까부터 왜 이러는 거죠? 드디어 머리가 고장 나기라도 한 건가?
 
벨:안다쳤어요. 안다쳤으니까, 그렇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되요. ( 호들갑 떠는 앙겔이 살짝 부담스러워 시선 피한다. )
 
앙겔:우웅~ 자기가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쟈기~♥
 
벨:( 인상찌푸리며 노려보며) …다른건 모르겠는데, 혀 짧은 소리만 내지 말아주시죠.
 
그 때, 어디선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판정.
 
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침착하게 주변 소리를 듣는다. )
 
이 목소리는... 오늘 아침에 벨에게 말을 걸었던 아이들입니다.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확실해요.
 
이 학교에 우리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을 줄이야.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가면 벨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학생:벨과 앙겔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 않아?
그러게 말이야. 언제 사귀나 했는데 드디어 사귀네~
벨과 앙겔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 않아?
그러게 말이야. 언제 사귀나 했는데 드디어 사귀네~
벨과 앙겔은...
 
...
 
벨:( …? )
 
대화를 들어보면 계속 똑같은 말만 주고받고 있습니다.
 
같은 어조, 속도, 말투로, 계속 반복해서, 입력된 말만 반복하는 껍데기처럼...
 
이상합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대화 중인 아이들을 만져보면 어떤 반응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벨:( 한대 때려보고 싶다.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 한대 때리면 안되는건가. 아쉽 )
 
아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면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저 아이들, 어떻게 생긴 거죠? 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SAN(0/1)
 
벨: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벨을 따라온 앙겔은 잠시 놀라는 듯하더니 싱긋 싱긋 미소를 짓습니다.
 
앙겔:우린 언제까지나 함께야.
 
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게 무슨 얀데레 같은 대사지?
 
그 때, 별안간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벨의 머리를 향해 축구공이 날라옵니다.
 
퍽, 소리와 함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앙겔의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였습니다.
 
...
 
...벨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립니다.
 
푹신한 침대가 몸을 감쌉니다. 살랑이는 바람이 꽤나 기분 좋게 불어옵니다.
 
여기는... 보건실?
 
주변을 둘러보면 앙겔이 침대에 엎드려서 자고 있습니다.
 
앙겔이 벨을 보건실로 데려온 것일까요?
 
하지만 앙겔이 그럴 리 없을 텐데요.
 
오늘은 정말 이상한 하루네요.
 
벨:… 꿈인가.
현실이 아니라 꿈 아냐? ( 엎드려서 자고 있는 앙겔 잠깐 본다. ) 꿈이네.
그것도 아주 지독한 꿈. ( 자고 있는 앙겔을 괜스레 툭툭 건들여볼까 생각했지만, 그만 뒀다. ) 자게 냅두는 게 좋을지도….
 
그 때, 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립니다.
 
<관찰력>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조용히 주머니에 있는 무언가를 살펴봤다. )
 
작은 종이쪽지가 주머니에 들어있습니다.
 
쪽지를 펴보면 '제발 나랑 사귀어 주라... 응? 제발.. 제발...... 너의 사랑 벨이'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네??? 이건 대체 무슨 쪽지죠??????
 
조작된 건가? 아무리 봐도 벨의 글씨체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지를 쓴 기억이 없는걸요.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그 순간, 어떤 기억이 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수줍게 웃으며 쪽지를 건네는 벨과 부끄러워하는 앙겔...
 
두 사람은 눈물을 글썽이다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껴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것에서 기억은 끊어집니다.
 
그러니까... 벨이 앙겔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인가요?
 
하지만 고백이라뇨? 그럴 리가 없잖아요?
 
벨:…………………꿈이 아니라고? (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관자머리를 짚는다. )
 
벨은 자신의 기억이 이질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SAN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수업을 시작하는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리 이상한 하루라 하더라도 수업은 들어야겠죠.
 
수업종이 쳤으니 아이들과 선생님도... 학교에 오지 않았을까요?
 
벨은 막연한 기대를 품고 보건실을 나섭니다.
 
그런데 잠들어 있는 앙겔이 마음에 걸리네요.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그를 깨우지 않고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깨어난다면 분명 벨을 귀찮게 할 테니까요.
 
<은밀행동> 판정.
 
벨:( 조용히 나갈려고 한번 시도는 해보자 . 안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벨은 살금 살금 보건실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만 책장에 새끼발가락을 찧고 맙니다.
 
책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와 벨의 비명 소리에 앙겔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시 상황 파악을 하더니 "자기야, 살았구나!☆" 라며 벨을 껴안습니다.
 
...아무래도 교실까지 동행해야 할 것 같네요.
 
<심리학> 판정.
 
벨:
심리학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 초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라고 하기 )
 
앙겔:자기야, 우리 이제 갈까?><
 
벨:어디로 가는진 알고 그리 말하는거죠?
 
앙겔:우웅? 수업 들으러 가는 거 아니양?☆ (양 손으로 꽃받침을 만든다.)
 
벨:(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 알면 됐어요. 가죠. ( 외면하며 교실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
 
"같이가~ 쟈.기.♡" 라는 말과 함께 앙겔은 서둘러 벨과 발을 맞춰 걸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선생님이 뒤늦게 교실로 온 벨을 타박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고요하기만 합니다. 괜한 기대였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 모든 게 거짓말같이 느껴집니다.
 
자신을 연인이라 칭하는 앙겔과, 알 수 없는 아이들, 겪은 적 없는 기억까지...
 
하지만 가만히 손놓고 기다릴 순 없죠.
 
주변을 둘러본다면 실마리가 잡힐지도 모릅니다.
 
우선 교실부터 둘러볼까요?
 
<창문>, <교탁>, <앙겔의 책상>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벨:( 살짝 피곤해진 정신을 붙잡고, 교탁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
 
교탁 밑에는 구겨진 편지 한 장이 떨어져 있습니다.
 
귀엽고 상큼 발랄한 편지지네요. 연애편지라도 되는 걸까요?
 
벨:( 편지를 살펴보자 )
 
<손재주/행운> 판정.
 
벨: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거... 앙겔의 글씨체입니다.
 
연애편지라 하기에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어라, 그럼 지금까지 앙겔의 행동은 전부 거짓이었나?
 
벨:…그 인간이라면, 가능해 ( 납득간다는이 고개를 끄덕인다. )
하기 싫으면 하지말던가……. 누가 하라고 강요 안 하는데……. ( 고개를 저어보며, 편지 말고 다른게 있는지 더 살펴보도록 한다.)
 
교탁에 더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벨:( 으음… 발랄한 편지를 대충 버리고 창문쪽을 살펴봤다. )
 
창문 밖의 풍경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말이죠.
 
문득 앙겔이 떠오릅니다.
 
그와 함께라면 이 고요한 세상도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텐...???????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정신 차려요, 벨!
 
벨:( 내가 왜 앙겔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고. 말도 안돼.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떨춘다. 여기서 더 볼 건 없는건가. )
 
창문에 더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벨:( 그럼, 이제 남은 건…) 앙겔 자린가?
 
그의 책상에 대본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연기를 시작했던가? 그가 연기하는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주 짧은 엑스트라일 수도 있겠어요.
 
이상한 역할이라면 놀려줄 수 있을 테니,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벨:( 천천히 대본을 읽어본다. )
연기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연기 받아달라고 하는건가…….,
 
벨이 대본을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건... 벨과 앙겔의 대화입니다.
 
대본을 넘겨보면 오늘 하루 일어났던 일들이 전부 적혀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왜 앙겔에게 벨과 있었던 일이 적혀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전부 꾸며진 하루였단 말인가요? 혹여나, 이 세상 자체가 전부 꾸며진 것이라면...
 
벨, SAN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 오늘 마음 고생 한 게, 이거 때문이라고? ) 2
 
이성 2 감소.
 
혼란스러운 와중에 대본에서 종이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벨:( 떨어진 종이 한 장에 자연스레 살펴봐요 )
 
THE END 라 적혀있는 것을 보니 대본의 마지막 장인 모양입니다.
 
창문을 바라보면 어느새 주황빛 노을이 교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설마... 대본에 적혀있는 교실이 여기는 아니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앙겔이 문을 거세게 열고 교실로 도착합니다.
 
귀엽고 깜찍한 표정으로 벨에게 달려오다가... 손에 든 대본을 보고 표정이 구려지기 시작합니다.
 
앙겔:쳇, 본 건가?☆
 
...이게 무슨 상황이죠?
 
벨:
네, 봤어요. ( 대본 흔들면서 ) 이거 뭐예요?
 
앙겔:보면 알잖아? 대본이야.
 
벨: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대본 누가 쓴 거예요?
 
앙겔:글쎄~ 그게 중요한가? 중요한 건 여기가 그 대본 속의 세상이라는 거지. (어깨를 으쓱였다.)
 
벨:중요하죠, 이 대본 끝 내용을 보면… 아무튼, 대본대로 충실히 따라하는 이유라도 있어요? 어쩐지, 형이 그런 말을 할 사람은 아니었잖아요.
 
앙겔:난 나름대로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본대로 충실히 따라하는 이유? 그야... (벨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추더니, 입꼬리만 올려 웃는다.) 내 인생에서 널 없애버리기 위해서지, 벨.♡
 
벨:… ( 앙겔이 내뱉은 마지막 말에 흠칫하며, 너의 시선을 마주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어 ) 예?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어요? 절, 뭘 어쩐다고요?
 
앙겔:내, 인생에서, 널, 없애버리기 위해서라구>< (무표정으로 자신과 벨을 번갈아 가리키다가 눈웃음치며 웃었다.)
 
벨:절 없애기 위해서 이런 귀찮은 걸 감수하면서 유치한 연극에 어울리고 있다고요? 앙겔 형이? ( 눈웃음치는 걸 보곤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 와…. 대단하시네요. 여러의미로.
 
앙겔:귀찮긴, 재밌잖아. 유치한 건 맞지만~☆ (싱긋 웃으며 벨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준다.) 난 항상 네가 거슬렸거든...♡ 내 가면과 연기를 간파하고 있는 것 같은 너는, 내 인생의 유일한 방해물.... 이라고 할까☆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기에 나쁘지 않잖아? 조~금 귀엽게 말하면서 벨을 사랑하는 척 하면 되는 거니까.><
 
벨:( 쓰다듬는 손길에 무의식적으로 앙겔 손을 치며, 눈웃음치며 웃어) 제가 형의 유일한 방해물이었나요? 그것 참, 기분이 참… 하긴, 형이라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척 하며 연기라는 건, 정말 잘 하는 편이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배우로 전직하는거 어때요? 제가 봤을 땐, 이런거 천직인 것 같은데 ( 얄미울 정도로 순박하고 이쁜 미소를 지어보인다.)
 
앙겔:역시 알고 있었네, 연기하고 있었다는 거.☆ 그걸 눈치채면 곤란하거든...♡ 아직까지는 유일한 방해물이지. 물론 방해물이 늘어나기 전에 있는 방해물부터 없애줄거야★ (벨의 예쁜 미소를 보면서 그린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늦었어. 이제 엔딩이니까><~!
 
어디선가 달달한 로맨스를 한껏 머금은 듯한 노래가 들려옵니다.
 
이 분위기는... 엔딩?
 
앙겔은 어느새 벨을 바라보며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엔딩 대사를 듣고 말 거예요.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앙겔을 막아야 합니다!
 
벨:( 뭘 어떻게 막아야하는 건데 )
아니, 본인이 헌x헌x의 히x카인 줄아나, 왜 자꾸 말끝마다 이모티콘을 넣고 있는데요? (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 일단 귀를 막아본다. )
 
앙겔:아앗, 너무해! 잘 들어줘야지☆ (귀를 막은 손을 떼어내본다.)
 
근력 대항 판정.
 
벨: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앙겔: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벨:( 내가 들을 쏘냐! )
 
앙겔:(귀 막은 벨에게도 들릴만큼 큰 소리로 말한다.) 바보...! 내가 너 없이 살 수 있을 리 없잖아!☆
 
이러다간 고백이 성공해버리고 말 거예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벨:… ( 이 망할 인간이 진짜 ) ( 어떻게 할까, 한 대 기절시켜볼까? )
 
때려서 기절시킨다면 <근접전(전투)> 판정.
 
벨:
근접전(격투)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 저 입을 틀어 막을 방법들이 진짜, 많은데 ) ( 일단 한번은 해보자 )
( 기절시키는 것도 실패했겠다… 그렇담, 막은 손을 떼면서 고백하려는 앙겔의 품 속에 들어가 꼭끌어안으며 눈을 꽉 감은 상태에서 다급히 말했다. ) 너를... ( 다음으로 해야할 대사에 살짝 머뭇거리며) 사,사,사. 사랑해요. 형! (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외쳤다. )
 
앙겔:ㄴ... (말을 꺼내려다 품 속에 안겨오는 벨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시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눈만 깜빡이고 있다가) 잠,ㄲ... 그걸 왜 네가 말하는데!
 
망가진 엔딩 장면 앞에서 앙겔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볼이 조금 붉은 것이, 화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니, 지금 이게 앙겔이 화낼 일인가요?
 
방귀 뀐 놈이 성낸 다더니. 벨을 없애려 했으면서 왜 벨에게 화를 내나요?
 
생각해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현실도 아니니 여기서 끝장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그런 생각으로 앙겔에게 다가가면 갑자기 땅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암흑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세상 속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앙겔의 멱살?
 
앙겔과 벨은 서로의 멱살을 잡고 암흑 속으로 떨어집니다.
 
...
 
벨은 눈 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익숙한 침대와 물건들... 아, 그래요. 여기는 벨의 방입니다.
 
제대로 현실 세계로 돌아온 모양이에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면 앙겔이 벨 옆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 순간, 벨의 휴대폰에 문자 알림이 울립니다.
 
대박 너 앙겔이랑 사귄다며???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죠?
 
END2. 우리이대로사랑...우욱
 
-
 
:KPC 생존, PC 생존
앙겔과 벨은 함께 현실로 돌아옵니다.
단, 1d30일 동안 앙겔과 벨이 사귄다는 소문이 떠돕니다.
rolling 1d30
 
(
15
 
)
 
 
=
15
 
벨:15일… ( 이게 꿈이야, 생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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