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PG_BACK_UP

[벨콰이엇] 두근두근 살해현장 플레이로그

by 휘연 2021. 5. 6.

 

스포 있음. 

 

세션카드 ( 출처 : 따당 @TA_DA_community ) 

 
2021-05-04
 
두근두근 살해현장
 
W. 달
 
KPC. 콰이엇 PC. 레본
 
맑은 날씨의 휴일,
 
벨은 콰이엇의 초대를 받아 어느 낯선 집 앞에 섰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집들이 선물이 들려 있을 수도 있겠네요.
 
뭐, 어쨌든...가다보면 이번에 저렴하게 좋은 집을 구했다고 자랑하던 콰이엇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 허름한 구석 없이 멀끔해 보이는 좋은 집이에요.
 
낮임에도 주변이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이웃 하나 없이 적막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벨:집은.... 괜찮은 편이네..
 
그렇죠. 나쁘지 않아요.
 
갈수록 이웃과 친밀하게 지내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라지만, 큰일이 생겼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죠.
 
벨은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립니다.
 
현관에서 바로 대기중인게 아닌 이상 바로 나오진 않겠죠.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볼까요?
 
벨:…( 초인종을 누른후 주변을 살펴보았다. )
 
<듣기> 혹은 <관찰>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둘러보면 이웃집 노인이 보입니다. 책을 읽고 있나봐요.
 
뭐, 주위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콰이엇이 나와 인사를 건넵니다.
 
콰이엇:아, 왔군.
자네가 내 첫 손님일세.
 
벨:와.. ( 책을 읽고 있는 노인을 힐끗 바라보다 네게 시선을 돌린다. ) 그런가요? 이걸 영광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의아하다는 눈빛을 네게 보내) 집 안에 있지 않고 왜 나와 있었어요? 괜히 초인종 눌렀나봐요.
 
콰이엇:뭐, 기뻐해도 좋다는 거지. 오늘 손님은 자네뿐이라 한적하고 좋겠군... ...그래. 여기서 현관에서 집들이를 할 건 아니니까 들어가도록 하지.
 
당신은 콰이엇을 따라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어수선한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평범합니다. 벽지도, 바닥도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고요
 
물론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기에...손님이 온다고 나름 치우긴 했어도 아직은 눈에 보이는 곳에 공구함이 놓여 있기도 하고, 완벽히 정돈되지 않은 구석이 있는 집입니다.
 
벨:흐응.. ( 천천히 네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의 내부는 제법 나쁘지 않아 보이는 것 같았다. ) 내부는 생각보다, 괜찮네요. 어떻게 이런 집을 구하셨대요..?
 
콰이엇:그렇지? 전 주인이 벽지도 바닥도 손 본채로 판매를 해서 번거로울 일도 없더군. 이런 집을 싸게 구하다니 행운이지.
아, 그런데 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이 집이 저렴한 이유, 옛날에 사람이 죽은 적이 있기 때문이라지 뭔가. 그 뒤로 심령 현상 같은 게 일어나기도 했다던데... 뭐, 자세히는 모르겠고. 최근 몇 년간은 그런 일 없이 조용했다나 봐. 이사 온 후로 아무 문제 없으니 귀신 얘기 같은 건 다 소문일 뿐이었나 싶지만.
 
벨:그래도, 몇군데는 손봐야할 것 같긴 하지만... ( 내 일 아니니까, 라는 마음 가짐과 함께 작게 어깨를 으쓱거린다. 제법 흥미 있는 주제가 네게서 흘러나오자 흥미 있다는 표정으로 너를 쳐다보았다. ) 사람이 죽었다고 소문이 나는 집에서 편하게 먹고 자는 걸 하는 콰이엇도 참 대단하네요.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영화 같은 걸 보면, 이런 장르엔 소리없이 찾아오는 법칙 같은 게 있잖아요.
 
콰이엇:뭐, 이사온지 얼마 안됐으니 정리를 하긴 해야지. 청소도 해야하고 말이야.(어깨를 으쓱이고는) 뭐 어떤가. 누구나 죽음은 겪는 건데. 귀신같은 거 믿지도 않고. 자네는 믿는건가? 하하.(가볍게 말을 건네고는 너털웃음을 지어요)
아, 그래서 집부터 둘러볼텐가? 아니면 식사 먼저?
 
벨:맞아요. 죽음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옆을 따라오죠. ( 네 말에 살짝 웃긴 듯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요? 제가 귀신을 믿을 것 같이 생겼보죠? 안 믿어요. ( 너의 웃음소리가 끝나고, 이어지는 네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무거나 상관없기는 한데.. 일단 집구경을 하러 온 것이 목적이었으니, 집부터 구경해야죠. 그 후에 천천히 식사하던가 할게요. 집주인씨? 저한테 집 구경 좀 시켜주시죠.
 
콰이엇:안 믿을 것 같았네. 다만 질문이 꼭 믿는 것 마냥 이야기 했으니까?(눈썹을 살짝 올리며 이야기하더니 당신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별건 없지만.(거실로 이동하면서 눈에 보이는 공구함을 발로 슬쩍 밀어냅니다. 아직 우편물들을 제대로 정리도 못 했는지 거실 소파엔 확인 못 한 우편물도 쌓여있어요) 아, 이런. 손님이 오면 미리 치워뒀어야 하는데...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서 말이지. 그냥 넘어가주게.(우편물을 소파 한쪽으로 몰아넣습니다) 마실 건 뭘로 할텐가?
 
벨:아~ 한번쯤 이런 식으로 말해보고 싶었어요. 재미없어라. 그냥 하지 말아야겠네요. ( 이삿짐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것들을 보며, 확실히 짐 정리가 다 끝나진 않은 것이 보였다. 설렁설렁 치우는 네 모습을 말 없이 관찰하다 질문에 대답한다. ) 이 집에 있는 걸로. 아무거나 주세요. ( 살짝 웃었다. )
 
콰이엇:아무거나라....그러면 냉수를 주는 수밖엔 없는데.(덤덤히 이야기하다가 잠시 쿡 하며 웃고는) 농담일세. 알로에 주스 괜찮나? 오렌지 주스도 있긴 하고...(그러더니 부엌으로 이동합니다. 컵에 음료를 따르는 소리가 들려오다 이내 돌아옵니다) 둘 다 따라왔네. 원하는 거 고르면 나머지는 내가 마시도록 하지.(대충 소파 남은 자리에 앉습니다)
 
벨:콰이엇이 저한테 농담 던진 거 처음... 인 것 같은데요? ( 자연스럽게 알로에 주스가 담긴 컵을 집으며, 네게 말한다. ) 용케 주스는 사왔네요. 그것도 두 개 씩이나. 원래 이사가면 초창기에는 이런거 잘 못 챙기는데 말이죠. ( 말이 끝나고 조용히 컵에 담긴 주스를 마시며 마찬가지로 남은 소파에 앉았다.) 집은 왜 갑자기 구하신 거에요?
 
콰이엇:뭐, 사람이 마냥 딱딱하게 살 것도 아니고.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말야.(남은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래도 손님 온다는데 대접은 해야지? 집은 못치워서 할 말은 없네만...(멋쩍은 듯 뒷목을 매만지다가) 아, 그게 전세 계약이 끝나서... 차라리 내 집 마련을 하자, 같은 그런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일세. 좋은 집을 구했으니 아마 무슨 일이 있지 않는 한 이사는 안가지 않을까 싶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꼬르륵 소리가 들립니다.
 
콰이엇:아.
미안하네... 내가 아침을 안먹어서...
 
벨:뭐, 그럴 수 있죠. (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간을 바라본다. ) 그럼, 슬슬 밥이나 먹을까요?
이 집에 먹을 건 있긴 해요?
 
콰이엇:하하, 날 너무 무시하는군. 따라오게.(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는 식탁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잠깐 앉아있게. 금방 내올테니.
 
벨:무시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사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니까. 염려가 되는 것 뿐이라. ( 식탁에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네 뒷통수에 말을 건낸다. ) 음식 기대해도 되요?
 
콰이엇:기대해도 좋아.
 
그렇게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들이 나옵니다.
 
식전빵과 수프를 시작으로 토마토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준비를 잘 해놨는데요?
 
시중제품의 맛이 나지만 배달음식이나 시켜먹을 것 같은 콰이엇이 이만큼 준비한건 기대 이상입니다.
 
벨:콰이엇... 요리, 잘하는 편이었구나?
 
콰이엇:그래도 손님이 온다는데 어느 정도 준비해야하지 않겠나.(얼굴에는 뿌듯한 표정이 은은하게 비칩니다)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군.
 
벨:조금, 놀랐어요. 이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어서. ( 식전 빵을 찢어서 수프에 찍어먹으며,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한다. ) 겉보기만 그럴 듯 한 줄 알았는데, 맛있네요.
 
콰이엇:다행이네. 어디가서 '저 사람은 손님 대접도 할 줄 모른다'는 소리 듣고싶진 않으니까.(벨이 먹기 시작하면 이내 자신도 음식을 먹습니다) 먹고나면 방도 보여주겠네. 아까 거실에서 보이는 문이 침실이고 부엌에서 나가자마자 보이는 곳은 화장실...정도야. 생각보다 별거 없지? 뭐, 1인 가구가 사니 뭘 더 바라겠냐마는.
 
벨:그런 소리는 안듣고 살겠네요. 손님 대접 아주 잘하고 있는 편이니까. ( 소리없이 음식을 먹으면서, 콰이엇의 말에 집중적으로 듣는다. 입에 음식을 우물거리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있을 건 다 있으니까 괜찮네요. 집이 별건가.
 
콰이엇:그렇지. 솔직한 말로 잠이나 자고 쉴 수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겠나. 굳이 휘황찬란한 건 필요없지. 청소하기도 귀찮고 말이야. 안그런가?(동의를 구하듯 잠시 쳐다봅니다)
 
벨:청소하기 귀찮은 사람치곤, 물건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 아까 쌓인 우편물들을 상기 시키면서, 동의를 구하는 네 눈빛에 피식하고 웃어보이며 ) 뭐... 바쁘게 살아간다면 편안한 침대만 있어도 무난한 편이긴 하죠.
 
그렇게 얘기를 하며 식사가 마쳐질 즈음, 갑자기 불이 깜빡이기 시작합니다.
 
콰이엇:?
등이 나갔나...잠시만 기다리게
 
벨:( 등이 나간 곳을 올려다본다. )
 
콰이엇은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새 형광등을 가지고 옵니다.
 
벨:자취생활을 좀 하셨나보군요? 제법.. 익숙하게 하시네요.
 
콰이엇:뭐, 그렇지. 성인 되고나서는 쭉 나와서 생활했으니까. 어쨌든, 의자 좀 잡아주겠나?
 
벨:뭐.. 그러죠. ( 콰이엇이 올라가야 할 의자를 단단히 잡았다. )
 
콰이엇:고맙네.(의자를 밟고 올라가 능숙하게 형광등을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기증이 납니다.
 
당신은 순간 어지러움과 함께 의자를 흔들고
 
우당탕 소리와 함께 콰이엇이 추락합니다.
 
때로는 어떠한 의도도 없이 최악의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지금 순간이 바로 그런 경우 일 테죠.
 
재해와 같은 불행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피할 새도 없이 두 사람을 집어삼킵니다.
 
정신을 차리고 콰이엇을 확인하면 잘못 넘어졌는지 목이 조금 틀어진 채...죽어있습니다.
 
벨:……(갑자기 어지러워졌는데... 뭐지...) 뭐야? (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 죽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벨, SAN C. 1/1D4+1
 
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1
 
원래 가장 큰 비극은 실수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되고는 한다던가요.
 
의도치 않았던 일이 다시 바로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을 때만큼 절망적인 상황도 없을 겁니다.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때로는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 삶이라지만,
 
이런 극단적인 결말은 콰이엇도 당신도 바라지 않았을테죠.
 
부엌 등의 불이 꺼집니다.
 
낮이라 창문 밖의 빛이 들어오지만, 전보다 침침하게 어둠에 가라앉고 한사람 몫의 소리가 사라진 공간은 적막에 휩싸입니다.
 
벨:…돌았네. 진짜 (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바라봤다. )
 
조용합니다. 살아있는 존재라곤 본인 혼자밖에 없음을 상기시키듯.
 
벨: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시체인 콰이엇을 유심히 바라봤다. )
 
시신을 살펴보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체온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코이엇은 숨을 쉬지도, 심장이 뛰지도 않습니다.
 
벨:죽었네요. 완벽히. (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은 체 죽은 콰이엇을 바라보다, 눈 앞에 있는 콰이엇의 시체를 유기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 그러고보니 이 집.... ( 집에 있던 공구함을 떠올려 본다. 그리곤, 이 집의 가격이 싼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다 고개르 저었다. ) 그럴리가. 하지만, (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녔다. )
 
그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아니면 정말 귀신의 소행?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면 어쩔거고 귀신의 소행이면 어쩔건가요. 변하는 건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무얼하나요?
 
벨:후... 숨길까?
 
시신을 숨길 곳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딱히 마땅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벨:( 보수중이었던 벽을 툭툭 건들여본다. )
 
두근, 두근.
 
문득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때문에 진정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을 당신은 깨닫습니다.
 
귀 기울여보면 심장 박동 소리는 이 공간 전체에서 울리듯 들려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벽에서도 심장박동이 느껴집니다.
 
마치 누군가의 심장 안에 들어온 것처럼...
 
벨:(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한번 벽에 손을 대어 본다. ) 뭐지..? ( 공간 전체가 울리는 듯한 이 느낌은.. 착각이.. 아닌 것 같다. )
 
죄책감 때문에 환청이 들리는 건지, 아니면 당신이 콰이엇을 죽인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어 그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인 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벽에서는 심장박동이 느껴집니다.
 
두근, 두근.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끊임없이 울립니다.
 
기이한 일에 SAN C. 1/1D3
 
벨: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성 감소 -3
 
반복되는 두근거리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무시하고 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를 끄고 싶어서든, 두려워서든, 단순히 호기심이 동해서든, 집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크게 현관문, 부엌, 거실, 침실, 화장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벨:(일단 가까운 부엌쪽부터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
 
새것과 같은 식탁 위에는 두 사람이 식사하고 남은 그릇들이 아직 치워지지 않은 채 있습니다.
 
등이 나간 부엌은 침침하지만, 낮이라 그런지 창밖으로 빛이 들어와 어둡지는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쓰러진 의자와 그 곁에 미동 없이 누워있는 콰이엇의 모습입니다.
 
벨:( 그 외에는 볼 만한 게 없는 건가. )
 
눈을 감은 콰이엇의 몸에서는 아직 온기가 느껴지지만, 맥박도 뛰지 않고 숨도 쉬지 않습니다.
 
목이 살짝 부자연스럽게 틀어져 있는 것을 보아 즉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 외에는 딱히...특별해보이는건 없습니다.
 
벨:( 죽어있는 콰이엇을 보며 짧은 묵념과 함께 부엌에서 나왔다. ) …아무리 나라고 해도, 입맛이 뚝 떨어졌네. ( 부엌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쪽을 살펴보도록 하자. )
 
? 문이 잠겨있습니다.
 
벨:…화장실인데, 왜 문이 잠겨있는거야?
 
그저 손잡이를 통해 맥박이 뛰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진동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묘한 온기마저 돌고 있네요.
 
기묘한 일입니다.
 
SAN C. 0/1
 
벨: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벨:…이상한 일이네.. ( 손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온기에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귀신에 홀린건지 아니면, 이 집이... 악귀 소굴인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잡고 있던 화장실 문을 놓고 바로 거실로 향했다. ) 어딘가에 화장실 열쇠가 있겠지.
 
멀끔해 보이는 거실의 풍경입니다.
 
실장 위에 놓인 TV는 아직 볼 여유가 나지 않았던 건지 코드를 연결해두지 않았군요.
 
미처 확인 못한 우편물들이 놓여있는 소파가 눈에 띕니다.
 
우편물을 확인하나요?
 
벨:( 우편물들을 확인한다. )
 
동네의 가까운 마트의 할인 전단지나 전에 묵던 집에서 들고 온 전기요금 고지서 같은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주소가 적히지 않은 한 편지 봉투입니다.
 
보내는 이에 ‘당신의 안녕을 바라는 앞집 이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벨:"앞집 이웃"?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시네.
( 편지를 읽어야 할 사람은 이미 죽어서 자리에 없지만 천천히 편지를 읽어나갔다. ) …이런 집을 구한 것도 대단하지만, 여기서 먹고 자고 했던 게 제일 신기하네요. 콰이엇 성격상... 이 사실을 알아도 그냥 여기서 살 것 같은데..? ( 그래도 앞집노인이 준 편지에 많은 단서가 있는 것 같다. 유심하도록 하자. )
 
편지를 다 읽으면 잠시 온 집안이 암전되더니, 5초 정도 후 한번 불이 깜빡이며 부엌 등을 제외한 모든 곳에 다시 전기가 들어옵니다.
 
여전히 들려오는 심장 박동 소리를 제외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한가지 섞여 들려옵니다.
 
가까이에 있는 TV에 전기가 들어와 있네요.
 
잠시 노이즈가 지글거리며 튀고 곧 화면조정용 컬러테스트패턴과 함께 삐-하는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이어 한 방송프로그램이 송출되기 시작합니다.
 
벨:흐음... 이 편지지 말고 다른 건 없는 걸까. ( 갑작스러운 암전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린다. ) 반응이… 완전, 생물같잖아. ( TV 화면에 송출되어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
 
렉이라도 걸린 듯 버벅거리며 사회자의 모습에 볼록한 기하학적 왜곡이 일더니,
 
곧 정상적이게 조정되고 나쁜 화질과 함께 방송이 시작됩니다.
 
밝은 목소리는 중간중간 억지로 잘라내고 엉망으로 편집한 듯 대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며 뚝뚝 끊어집니다.
 
중간 중간 다른 날의 장면을 덧붙인 것처럼 복장도 바뀌고 있습니다.
 
???: “당신. 오늘의 운세, 입니다.”
 
벨:운세?
 
???: “오늘 당신에게. 불운할지도 모르겠네요. 실수가 있을지도 모르는 하루입니다.”
“행운의. 조언. 필요합니다.”
“들어주세요.”
“실수를.”
“에게서. 도망치지 마세요. 행운의. 조언.”
“조언.”
 
벨:도망치지 말고, 실수를 들어달라고?
 
???: “시간을.”
“여유가 없는. 하루입니다.”
 
이어 되감기를 해가며 한 문장을 반복합니다.
 
사이사이 빠르게 요세마지치망도,하고 목소리가 뒤로 감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 “도망치지 마세요.”
“도망치지 마세요.”
“도망치지 마세요.”
 
이어 이상할정도로 꼭 TV 밖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무표정의 관객들을 비춥니다.
 
이어 화면이 일시정지 되더니, 바로 TV가 꺼져버립니다.
 
벨:…도망치지말고, 실수를 들어달라.... 라....
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 시간에 여유가 없다고도 한 것 같지만,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쪽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거실에서 갑작스럽게 흘러나온 TV 를 제외하곤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보았다. )
 
TV 외에는 특별해 보이는게 없다. 다만
 
TV의 코드가 뽑혀져있다는 걸 알게 된다.
 
SAN C.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너무나도 기이한 광경에 이성 감소 -2
 
집에서 달칵, 하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장실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벨:( 이 미묘하게 등골을 오싹하게 해주는 느낌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품고, 달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진원지에 발걸음을 향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
침실은... 나중에 가지 뭐.
 
흰 세라믹 타일이 깔린 깔끔한 화장실입니다.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관찰할 수 없습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 심장이 뛰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습니다.
 
세면대 윗쪽으로 가로로 넓은 욕실 거울이 보입니다.
 
벨:( 욕조 거울을 무심히 보았다. )
 
거울 속을 바라보면
 
있어선 안될 존재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의 몇 걸음 뒤에 콰이엇의 모습이 존재합니다.
 
거울을 통해 시선이 마주칩니다.
 
놀란 마음에 뒤를 돌아보지만
 
뒤를 돌아보면 사람의 모습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 콰이엇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벨:뭐지?
 
SAN C.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그가 느리게 당신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벨?
 
벨:콰이엇, 저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 안경 너머의 녹안이 유심히 그를 쳐다봅니다. )
 
<관찰>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는 어딘가 우울하고 공허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평소의 콰이엇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피부가 좀 더 거칠은 것 같고, 두 눈가가 피로감에 검어 꼭 움푹 패인듯 보이네요.
 
어깨가 굽어있고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무게가 쏠려있습니다.
 
겉은 분명 콰이엇의 모습인데 꼭 다른 사람같은 모습입니다.
 
그가 당신의 곁에까지 다가옵니다.
 
벨:… 당신, 누굽니까? ( 겉모습은 콰이엇이었지만, 뭔가 야생적인 감이 그는 콰이엇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경고음이 울렸다. 바로 근처까지 다가오는 그를 놓치지지 않고 뚫어지게 보았다. 무언가의 단서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
 
당신 방향으로 몸을 튼채로 서서 잠시간 미동이 없습니다.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아요.
 
그렇게 그저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다가 입을 벌리기 시작합니다.
 
콰이엇의 입이 비정상적이게 벌어집니다.
 
턱뼈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관이 반죽과 같이 늘어지고 이내 앙상해보이는 손이 당신을 붙잡습니다.
 
벨:( 미약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붙잡는 손에 놀란 듯이 그것을 바라본다. )
 
몸이 굳은 채 거울을 보고 있으면 입이 늘어난 괴물과 같은 모습이 된 그가 당신의 머리를 삼킴과 동시에 시야가 암전됩니다.
 
몸이 부웅 떠오르는 것 같은 감각과 동시에 산채로 삼켜지는 압박감과 미적지근한 온도가 상체까지 엄습합니다.
 
발끝까지 다 삼켜져 옴달싹도 못하게 되었을 때 구토날 것 같은 메스꺼움과 기분나쁜 어지러움이 일더니 잠시 정신을 잃게 됩니다.
 
.
 
.
 
.
 
시멘트 벽에 몸이 엉겨 붙어 갇힌 것 같은 답답함과 함께 정신을 차립니다.
 
벨:…(머리아프다는 듯이 관자머리를 짚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
 
당신은 욕실이 아닌 누군가의 침실로 보이는 장소에 서 있습니다.
 
이걸 서 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정확히는 서 있는 사람의 신체 안에 갇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보아 당신의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기분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려 하지만 무언가에 조종되듯 움직여지지 않네요.
 
벨:( 이건 또 뭔지... 어떻게 하면 움직일까.)
 
그러다 갑자기 당신의 의식을 통해 몸이 조종되듯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몸은 양 손에 목장갑을 끼고 있고 때가 탄 작업복을 입고 있습니다.
 
이 집을 치우러온 청소부 같다는 인상입니다.
 
???: “진짜 기분 나쁜 집이야… 오래 머무르지 말고 빨리 정리하고 가자고. 가구 같은 것은 그냥 두고 물품들만 정리하면 돼.”
 
같이 일하는 동료같은 이의 목소리가 방 밖에서 들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정돈이 안된 너저분한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벨:( …콰이엇의 물품을 가지러 온 청소업체 사람들인건가? )
 
문 반대편에 큰 창문이 나있는 형태의 방입니다.
 
창문을 보는 방향으로 왼쪽 구석의 벽에 기대있는 것같은 시체보존선이 흰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시체 보존선이 침실에 있는 걸 보면...콰이엇은 아닌가 봅니다
 
방 문 옆에는 책장이 놓여져 있고, 그 옆에는 옷장이 하나 보입니다.
 
책장과 옷장 앞에는 커다란 봉지가 하나씩 있는데, 옷과 책들이 담겨있군요.
 
옷이 있는 봉지를 살펴본다면 전체적으로 칙칙한 색감의 옷들이 보입니다.
 
사이즈와 옷의 디자인이 주는 분위기를 봐서는 아마 마른 편의 중년이 이 옷들의 주인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입지는 않는 검은색의 로브도 보이지만, 옷들을 뒤져도 크게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책들을 뒤져보면...제목에 영생, 불사와 같은 키워드가 전반적으로 많네요.
 
그 와중 눈에 띄는 것은 복잡한 패턴의 양각 장식과 정 가운데 붉은 보석이 박힌 양장 제본의 책입니다.
 
그 책을 잡으니 그 순간 방으로 찾아온듯한 동료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립니다.
 
???: “이봐, 왜 갑자기 우류품을 뒤져?”
 
“....자네 뭔가 이상한데. 왜 그래? 뭐가 문제야.”
 
???: “저기, 괜찮아?”
 
괜찮냐는 동료의 말이 점점 울리듯 들리며 소리가 멀어집니다.
 
그리고 시야가 어그러지는 듯하더니 곧 몸이 기우뚱, 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맙니다.
 
천천히 흔들리는 시야에 급히 다가오는 동료의 발이 보이고, 의식이 툭 꺼집니다.
 
곧 다시 정신이 차려집니다.
 
가물거리는 시야 속에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 있는 자신의 몸이 거울에 비춰 보입니다.
 
방금 그것이 꿈은 아니었다는 것처럼 손에는 양장본이 그대로 들려있습니다.
 
SAN C.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화장실 밖에서 달칵,하고 잠금 하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침실 조사가 가능합니다.
 
벨:( 뭔데 이거, 일단 손에 들린 양장본을 먼저 들여다 보고, 침실로 이동하기로 하자. )
 
표지 정 가운데에 물방울 모양의 붉은 보석이 박혀있고 복잡한 패턴의 양각 장식이 보입니다.
 
내부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양장본입니다.
 
<관찰>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양장본을 유심히 관찰하기로 했다. 물방울 모양의 붉은 보석이라니, 매우 값 비싸 보인단 말이지. )
 
양각장식 틈새로 검붉은 무언가가 미처 완벽하게 닦이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표지에서 묘하게 과산화수소의 냄새도 맡아집니다.
 
벨:( 킁킁 거리며, 책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았다. 일반 책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양장본에 누가 과산화수소를 뿌리는가. 그것도, 이런 책에다가... 피로 보이는 무언가와 함께 약품냄새는 무척 이질적이게 느껴진다. 안의 내용은 보지 못하는 걸까? )
 
<지능 판정>
 
벨: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보석에 피가 묻어있는 듯 한데... 왜 여기에 피가 묻어있는걸까?
 
벨:( 흐음.... 보석에 피라... 피가 묻은 손으로 보석을 만진걸까? 반짝이는 붉은 보석이 불길하게만 느껴지고 있다. 책 안에 있는 내용이 궁금하긴 하다만, 침실로 가보기로 하자. 그곳에 가면, 이 책에 대한 실마리를 알아낼지도 모른다. 이 기이한 현상이 앞집 노인이 겨건내줬던 편지 내용들 중에 하나가 실현된 것으로 보아, 보통 큰일이 난 건 아닌 것 같다. )
 
들어서자마자 문득 직전 기묘한 현상에서 봤던 방과 구조가 겹쳐 보입니다.
 
구조만 겹칠뿐 놓여있는 가구의 위치는 다릅니다.
 
여전한 위치의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문 바로 옆쪽에는 전과 달리 옷장이 있고, 그 옆에는 책장이 있습니다.
 
책장 맞은편에는 침대가 있고, 침대 바로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는데 노트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언뜻 평범한 침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 말이죠
 
문을 열고 바로 보이는 곳, 화장실에서 봤던 풍경에서 시체 보존선이 그려져 있던 곳에 콰이엇이 구석을 보며 구겨지듯 웅크려 앉아있습니다.
 
벨:…( 그 덩치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못 볼 것을 본 것 처럼 괜스리 마음이 영 불편했다. 이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제일 이상한 건... 그 현상과 똑같은 자리에... 그가 저곳에 있다는 거다. )
( 일단 저 인간한테는 나중에 가고, 다른 곳 부터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
 
옷장, 책장, 창문, 노트북, 콰이엇?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벨:…옷장부터 볼까. ( 구겨져있는 콰이엇을 못 본 척 하며 옷장쪽으로 몸을 돌렸다. )
 
화장실에서 보았던 방에선 이곳에 책장이 놓여있었죠.
 
그 자리에 지금은 옷장이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옷장입니다.
 
벨:( 옷장 주변에 뭔가 흔적 같은 게 없을까? 움직인 흔적이라던가, 그런것들)
 
특별히 확인 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콰이엇의 옷 취향정도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벨:아… 그건, 됐어. 어차피, 와이셔츠 같은 옷들만 잔뜩 있을 것 같은데.
( 콰이엇 옷장문을 여는 것을 관두고, 책장쪽으로 향했다. ) 뭐라도 있어야할텐데 말이지...
 
화장실에서 보았던 방에선 이곳에 옷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책장이있네요.
 
콰이엇의 취향의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특별해 보이는 책은 없습니다.
 
벨:왜, 옷장이랑 책장이 서로 바뀌었을까. ( 책장에 있는 책들중에 관심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 같은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싫었던 건지. 콰이엇이 이사 올 때 위치를 바꾼건지.. 잘 모르겠네. ( 그러다 고개를 돌려, 창문쪽을 보았다. )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벨:(커튼을 친다. )
 
커튼을 걷으면 바깥 풍경대신 창문 밖이 무언가로 덧대어 가려져 있습니다.
 
벨:뭐야 이거, 못 부시나? ( 무언가로 덧대어있는 걸 손등으로 노크하듯이 톡톡 건들여보았다. )
 
건들여보지만 걷힐만한건 아닌 듯 합니다.
 
벨:( 작게 혀를 차며, 손을 내려 주변을 보았다. )
 
자질구레한 흠이 많이 보이고, 짙은 갈색빛의 얼룩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뜸하게 검은 점도 찍혀있네요.
 
그 외 특징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벨:( 고개를 돌려, 노트북 쪽을 보았다. )
 
노트북을 바라보면 켜져있습니다.
 
커서를 움직여보면 에러가 걸린듯 같은 커서 모양의 잔상들을 남기며 버벅거리듯 움직이다가 그마저도 멈춰버립니다.
 
짧은 비프음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계속해서 울립니다.
 
벨:완전, 먹통이군요...... 이걸 어쩐담. ( 노트북을 완전히 덮어 버리면서, 유일하게 조사할 곳이 남은 구겨진 콰이엇을 보았다. 콰이엇에게 다가가기 전에 아까 거울 속에서 봤던 현상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다가가는 건 조금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하자. 화장실에서 가져온 손에 쥐고 있던 양장본을 다시한번 유심히 쳐다봤다. ) … 흐음... ( 침대에 걸쳐앉아서 그걸 보며 유심히 생각하기로 했다. ) 보석에 피가, 묻어있는 걸 보면... ( 손가락으로 보석을 툭툭 건들여본다. )
 
보석을 건들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거슬리게 삑삑거리던 노트북은 곧 동영상 창을 하나 띄우기 시작합니다.
 
벨:…음?
 
동영상 파일 제목을 확인한다면 제목은 「Wall…」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동영상을 시청하나요?
 
벨:( 동영상 재생버튼을 눌러보도록 하자 )
 
동영상이 시작하면 그다지 어둡지는 않은 노래가 0.5배로 늘린것마냥 느리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스톱모션으로 진행되는 동영상입니다.
 
갈색으로 얼룩덜룩한 점토가 덕지덕지 화면을 가득 메우더니 점토속에서 가짜 안구 두개가 올라와 여기저기 시선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곧 한 사람의 손이 그 점토를 파헤칩니다.
 
소매를 보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이군요?
 
안에 엉성히 분홍 클레이로 만든 조악한 뇌모형이 튀어나옵니다.
 
그 뇌모형을 5초동안 비추기 시작하더니 점점 줌아웃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듯 증명사진처럼 어깨까지 나온 한 사람의 인영이 보입니다.
 
그 인영은 검버섯이 핀 인간의 피부를 뒤집어 쓴것처럼 보이지만 눈과 코, 입, 귀가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 정 가운데에 길게 수술 뒤 봉합 했던듯한 흉터가 있을 뿐입니다.
 
그가 몸을 흔들흔들 움직이는대로 에러가 났던 커서처럼 잔상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더니 화면이 흑백으로 물들고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화면처럼 지글거리며 치직거리고 화면에 옷가지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색상은 가늠할 수 없지만 칙칙한 느낌의 옷들입니다.
 
검은 로브같은 것이 마지막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화면이 픽셀단위로 깨져나갑니다.
 
벨:( 뭔가 저 옷들.. 콰이엇 옷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노래가 멈추더니 이번엔 직접 촬영이라도 한듯 동영상이 잠시 흔들립니다.
 
배경은 화장실에서 보았던 그 침실입니다.
 
벨:( 저 검은 로브는......... 자꾸 나오네, 거슬리게 )
 
실사의 화면과 이질적이게 붕 뜬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청년이 칼을 들고 옷장 앞에 서있습니다.
 
그리고 촬영하는 렌즈를 바라보듯 고개를 화면쪽으로 돌립니다.
 
청년이 입을 엽니다.
 
“그는…”
 
말이 이어지기도 전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듯 노트북이 꺼지며, 그 후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벨:끝난건가? ( 노트북의 커서를 움직이게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는 듯 했다. 화면 속에 나왔던 청년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이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이 현상에 대해 유일한 힌트가 되어줄 것은 그 편지 밖에 없었다. 그는 죽지 않았어요. 그가 죽길 바래요. 라는 말. 대체 무슨 뜻일까?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입술을 물어 뜯던 나는 입술에 피가 나는 것이 느껴졌다. 손가락에 묻은 피를 보며 나는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
( 입술에 묻은 피를 손가락으로 대충 문지르고, 다시한번 양장본을 보았다. ) 어떻게 하면.. 책의 내용을 볼 수 있는 걸까요... ( 손가락에 묻은 피가 보석을 또 한번 툭툭 건드린다. )
…피로, 열리는 거였어? ( 손가락에 묻은 피를 잠깐 바라보다 양장본에 있는 내용들을 유심히 읽어봤다. 내용안에 들어있는 간단한 단어들과 간략하게 설명되어있는 문장들을 차근차근히 읽어간다. 입술에 흐르는 피를 살짝 아랫입술을 먹으며, 문장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 '장기 흡수'. '뇌 흡수...', '사망 확률 없음'. '파괴 위험 방지'...라... ( 아까전에 느꼈던 그 심장박동 같이 느꼈졌던 현상은 이걸 뜻 하는 것일까?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책에서 꺼낼 수 있는 내용들은 없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양장본을 침대에 던져놓고, 콰이엇에게 다가갔다. ) …언제까지 그렇게 구겨진 상태로 있을 거에요?
 
콰이엇은 여전히 뒤 돈채로 가만히 앉아있을 뿐입니다.
 
뒷모습에서 보이는 피부가 창백하며 핏줄의 색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가장 꺼림칙한 부분은 뒷모습에 지퍼같은 것이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옷에만 붙어있으면 원래 옷에 달려있는 지퍼겠거니 할텐데, 맨 피부인 머리부터 목을 지나 등허리까지 이어져있는 지퍼입니다.
 
벨:…( 웬간한 것들에 대해서는 비위가 잘 안 상하지만 어쩐지 저 지퍼를 여는 게 살짝 무섭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것과 아까와 같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면, 여기서 빠져나갈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거침없이 지퍼를 단숨에 내렸다. )
 
지퍼를 열면 콰이엇의 갈라진 내부에서 붉은 피막으로 이뤄진 손들이 튀어나옵니다.
 
손들은 당신이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히 붙잡습니다.
 
소름끼치고 질척거리는 촉감의 손들은 온기가 돌고있어 불쾌감이 치받습니다.
 
불쾌한 경험에 SAN C. 0/1d2
 
벨: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 감소 -1
 
손들은 강하게 벨을 끌어당기고, 당신은 곧 벌어진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벨:으앗..
 
문이나 창문도 없이 붉은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종잇장처럼 납작하게 눌려있는 것만 같은 낯선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가죽만 남은 사람을 밀대로 밀어버리면 저런 느낌일 것이란 생각이 드는 기괴한 모습입니다.
 
벽에 붙어 눈알을 데룩거리고 있는 그의 가슴 왼편에는 모래시계같은 것이 박혀 있는데
 
모래 대신 붉은색의 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충 가늠하기에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벨:( 붉은색 방울?)
 
가운데에는 테이블이 하나 있고 그 위에 구식 전화기와 도구 하나가 들어있는 멸균 파우치가 보입니다.
 
테이블 옆에는 엉성하게 콰이엇을 흉내내 꾸민듯한 마네킹이 의자에 앉혀져 있습니다.
 
젠장
 
멸균 파우치, 구식 전화기, 마네킹 조사 가능합니다.
 
벨:( 피식하고 웃음을 흘리며, 멸균 파우치쪽을 살펴본다고 합니다. )
 
메스와 비슷하게 생긴 나이프가 들어있는 멸균 파우치입니다.
 
<관찰> 판정
 
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이프 손잡이에 음각으로 붉은색의 물방울모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양장본을 보기 위한 도구였던 걸로 보입니다.
 
벨:붉은색의 물방울이라니..... (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세트인가보네. ( 나이프를 쥐어보며 이리저리 휘둘러보다 내려놓았다. 그리고 구식 전화기를 들었다. ) …이런건, 전화기 박물관에 있을 법한 전화기인데… 취향이 참, 독특하신 분일세.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붉은색의 구식 전화기입니다.
 
구불거리는 전화선이 선홍색으로 움찔거리는 것이 기분나쁘게 느껴집니다.
 
벨이 전화기를 들자마자 기다렸다는 것마냥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벨:…( 끊을까 하다가 일단 전화기를 받아보도록 했다.전화 받는 버튼이 어딨을까. 이런 구식 전화기 왜 쓰는거야 불편하게 ) (근데, 전화기를 들고 있는데 전화가 어떻게 오는 걸까? )
 
전화를 받으면 기계음섞인 목소리가 들립니다.
 
???: “돌아간다면 0번, 엿듣는다면 1번을 눌러주세요.”
 
벨:1
(번을 망설이지 않고 눌렀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목소리입니다.
 
한쪽은 제대로된 언어로 말을 하고 있지만, 한쪽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 “불사의 몸? 아직도 그런걸 연구하고 있습니까?”
 
???: “?oe-ssi ogdued ,awbi”
 
?: “예, 뭐 그런 주문이 있긴 하죠. 근데 뇌를 건들면 주문이 풀려버리는데요.”
 
???: “.owjoe-lued lue-gatub .a-la oegneahca-la”
 
?: “거 발상 참… 좀 위험해 보이는데 그게 과연 그렇게 잘 될까요?”
 
???: “.eah noeymue-ssowjowsub lueleon iuan”
 
?: “하하, 그러다 죽고 싶어도 못죽게 된다거나~?”
 
???: “.ijssegssi e-agnidoe goeyb lismihc nueneon iuan”
 
?: “예예, 어련하시겠어요. 그런데 집 전체에 그렇게 술식을 걸어버리면, 다른 사람도 그 집에 오래 있으면 그렇게 되는거죠?”
 
???: “.ayoeglaga-lod olilajej nue-soeg nuedom”
 
?: “으엑... 오라고 해도 안가요. 그게 성공한다고 해도 껍데기만 남아 지내는거나 다름없지 않나? 대체 집이 나인지, 내가 집인지…”
 
???: “.olue-duesom noedsseah ayealueg ealnow”
 
?: “네에, 계산이나 하죠. 근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만약 주술에 걸린 신체가 죽을만큼의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면…”
 
이후로 대화가 뚝 끊깁니다.
 
벨:( 대화의 내용을 유심히 들어보니, 이게 누군가의 주술로 인해 벌어진 사건인 것 같다. 불사의 몸 이라니, 이 얼마나 하찮은 걸로 애꿎은 우리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지, 정말로 알 수 없다. 대화 내용의 마지막 부분이 매우 인상적인 대화여서 다행이었다. …신체가 죽을만큼의 손상을 입어야한다는 내용, 기억하도록 하자. )
 
대화내용은 한번으로 끊깁니다.
 
다시 1번을 눌러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벨:( 0번을 눌러본다. )
 
0번을 누르면
 
눈을 깜빡하는 순간 침실의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현관문 쪽에서 달칵,하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벨:…아, 미친. 마네킹…이랑 콰이엇을 빼먹었는데. (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답답한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겼다. 약간 짜증이 난 듯한 얼굴이었다.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따. )
 
더이상 침실에선 콰이엇?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부엌에 죽어있는 콰이엇만 있을 뿐.
 
벨:…(죽은 콰이엇을 바라본다.) 하아… 뭘까.
 
둘러볼 곳은 다 본 것 같습니다. 이제 뭘 하나요, 벨?
 
상황을 정리해볼수도, 여기서 그저 가만히 있을수도, 도망칠수도 있겠죠.
 
벨:…(일단 상황을 정리해봐야겠다. )
 
<지능> 판정
 
벨: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 그동안 얻은 정보들을 정리해봅시다.
 
우선 이 공간엔 머무르는 시간에 따라 장기가 흡수되는 주문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주술을 건 과거의 집주인은 ‘불사’에 관심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장기가 흡수되면 치명상을 입어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 것 같고요.
 
그리고 양장본에서는 주술을 건 사람의 뇌가 파괴되면 주술이 해지되고 ‘원래 그랬어야 했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죠, 아마?
 
벨:의미를 알 수 없는 말 때문에 제대로 알아 듣진 못했지만, 결국엔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건데... 그럼, 콰이엇은 죽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죽지 않았다는 얘기 인 것 같고...(전화상에 있었던 내용을 상기시켜본다. 양장본도, 전화에 나왔던 의문의 목소리도 그렇게 말을 했었다. ) 뇌를 파괴하면 되겠네.
…이 집의 주인, 생각 한 번 고약하네요. 정말로. (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어떻게 하면 뇌를 파괴 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해본다. )
 
뇌는 과연 어디에 있는걸까요?
 
벨:안 보이는 곳에다가 숨겼을 것 같은데.... ( 보수중이었던 공간일까? 아니면, 의외로 거실에다가 숨겼을 지도 모른다. )
 
찾아보나요?
 
벨:( 기묘하게 죽어있는 콰이엇을 보았다. ) 죽음에 대해선 서로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 집의 주인의 '불사'의 양식으로 죽게 내버려 둘 순 없겠지. (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눈빛이 예리하게 변한다. ) 나한테 이상한 거나 보여주고 말이야. 이 집 주인한테 한 방 먹여줘야겠어.
( 곰곰히 생각 해본다. … 이 집 주인이 안전하게 뇌를 둘 만한 곳이 어딨을 까? )
 
기억을 더듬어보려면 <지능> 판정
 
벨: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 노트북에서... 그 미친 집주인을 도와주려던 사람이 있지는 않았나요?
 
그를 죽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벨:…그러고보니… ( 제일 먼저 죽은 이는 아마도 청소부일지도 모른다. 편지에도 제일 먼저 서술되어 있으니까. 동영상에서 보였던 장면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일단 침실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 침실에서, 분명 사물의 위치가 바뀌었었다. 가구의 위치를 바꾼 이가 콰이엇일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에 힘 쓰기 싫었는데, 어차피 내 집도 아니니 방을 완전히 난장판으로 만들어보자. 소매를 걷어 본래 옷장에 위치했던 책상을 끌어냈다. )
 
책장을 옆으로 치워보면
 
수술 뒤 상처를 봉합했던 듯한 흉터 같은 모양이 벽에 드러나 있습니다.
 
흉터 모양은 살아있는 것처럼 세포가 끓는 듯 움직입니다.
 
그것을 마주하면 잠시간 머리의 혈관이 두근거리는 것 같은 박동성 통증의 두통이 일기 시작합니다.
 
생각이 속삭이듯 머릿속에서 수런거리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부수면...그 주술이라는 것이 끝나버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주술에 의해 콰이엇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라면, 오히려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닐까요?
 
더불어 벨도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서 도망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주술을 건 사람이 이 집과 하나가 되어 살아있는 거라면 오히려 이게 일종의 살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전과 달리 분명한 의도를 가진 채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거예요.
 
물론 그가 바라는 것이 죽음인 모양이지만요.
 
‘원래 그랬어야 했던 형태’라는 말이란 건 너무 모호합니다.
 
이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 것인지 파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모든 게 잘 풀리게 될 것이란 의미인지, 아니면 콰이엇이 제대로 당신에게 살해된 형태로 끝을 맺게 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나요?
 
이 벽을 훼손할 수도, 현관문의 잠금도 풀렸으니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습니다.
 
벨:( 이 집의 본래 주인을 죽이냐, 아니면 콰이엇을 죽는 것이냐의 차이일 뿐 이었다. 오히려, 나에겐 누군가를 죽이는 살인의 행위 보단,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에 대한 불쾌함이 더 컸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 집의 주인을 확실하게 엿먹이고 싶단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었다. 벽에 손을 대어본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이 나를 뒤엎었다.
 
천천히 전화 내용을 떠올려본다. 주술을 걸어주는 것을 도와줬던 이는 집 안 전체에 주술을 걸어뒀다고 했었고, 내가 집인지, 집이 나인지 모르는 상태라고도 했었다. 그렇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보며 벽을 훼손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
 
글쎄요. 그냥 손으로 칠 수도 있고 책장의 책을 꺼내서 던져도 되겠죠.
 
의자를 던지든 부엌에서 칼을 갖고오든 그것은 오롯이 당신의 선택입니다.
 
벨:( 부엌으로 곧장 달려가, 칼을 집어 다시 침실 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흉터 같은 모양의 벽을 그대로 푹, 하고 찔러넣었다. 무참하게 난도질 하듯이 )
 
계속해서 울리던 집안의 심장 박동 소리가 잠시 쿵, 내려앉듯 끝을 맺더니 집안이 고요해집니다.
 
흉터가 충격으로 벌어지며 몸에 꼭 피가 튀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몸에 묻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벽의 흉터 모양의 흔적이 뒤틀리고 일그러지다 벽에 흡수되듯 스르륵 사라집니다.
 
노트북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것마냥 전원이 켜진 채로 평범하게 바탕화면을 띄우고 있습니다.
 
곧 현관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벨:( … 후우 )
( 손에 쥐고 있는 칼을 다시 부엌으로 가져다 놓기 위해, 침실 밖으로 나왔다. )
 
당신이 침실 밖으로 나서면 그 앞을 서둘러 스쳐 지나가는 인영이 하나 보입니다.
 
콰이엇입니다.
 
그는 직전과는 다른 생동감이 어린 모습으로 문을 열고,
 
경찰까지 부른 채 기웃거리는 앞집의 걱정 많고 친절한 노인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별일 없었습니다 라던가, 그냥 넘어져서 났던 소리였다고 하거나, 저는 무사해요, 하고.
 
하여간 적어도 살인사건과는 거리가 멀고 먼 평화로운 설명들입니다.
 
문 앞의 이들을 돌려보낸 콰이엇이 뒤를 돌아 멀쩡한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벨:(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는 너를 천천히 올려다보며 눈을 껌뻑거렸다. ) 멀쩡하네요?
 
콰이엇:음? 그럼 멀쩡하지 않을건 뭔가?
 
벨:기억 못하면 됐어요. ( 기억을 못하는 건가? ) 형광등 갈겠다고, 의자에서 소란스럽게 넘어진 사람치곤, 멀쩡해보여서요.
 
콰이엇:...하하, 그렇지. ...고맙네, 여러모로.
 
언뜻 문밖으로 보이는 풍경 속에서는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되어버린 건지.
 
벨:…( 그런 너를 옆으로 흘겨 바라보며 지나치며, 손에 들고 있던 부엌칼을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고 네게 말했다. ) 뭐가 고맙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전, 그냥 한 방 먹이고 싶었던 것 뿐이라. 집 값이 싼 이유가 있다니까요? ( 언제나 늘 그랬듯이, 네게 보이던 미소를 지어보였다. )
 
콰이엇:뭐, 그래. 등이 이렇게 빨리 나갈줄은 몰랐지. 그래도 이거 아니고는 별일없지 않았나.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나참.
 
이 집은 이제는 위험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집이 된 것 같지만 당신도 돌아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의 집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벨:의자에서 넘어져서 기절했으니까 그러죠. (키득거리며 웃어보였다.) 됐어요. 이제 저도 가야할 것 같네요.
 
콰이엇:그래, 어쩌다보니 식사만 대접한 꼴이 되었군.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오게. 청소도 말끔히 해놀테니.(빙긋 웃어요)
 
벨:( 천천히 눈동자를 구르면서, 네 시선을 피한다. 음, 진짜 이 집이 멀쩡해졌는지 확실치가 않아서 다신 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다른 곳으로 이사해요.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올 정도로 넓은 편도 아니던데.
( 살짝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현관문을 잡았다. )
 
콰이엇:흠,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사람한테 다시 이사가라니. 그런 끔찍한 소리를.(어깨를 들어올리더니) 뭐, 여기가 별로라면 다른 곳에서 모일 수도 있겠지. 아무튼, 오늘 와줘서 고맙네. 조심히 가게.
 
콰이엇은 집앞까지 나와 당신을 배웅합니다.
 
벨:아님, 집을 그냥 다 때려부시고 새로 만들던가. 그래요, 나중에 뵙도록 하죠. ( 천천히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오는 널 잠시 보다 등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
 
떠나며 돌아본 지붕 위에는 새 몇 마리가 내려앉아 휴식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오늘은 불운한 하루였어요. 돌이키지 못할 실수를 했죠.
 
타인의 실수와 실패를 계기로 당연함을 거슬러버린 것은 과연 누구의 행운으로 여겨야 할지 모를 일입니다.
 
변하지 않은 듯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가장 여전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돌아선 그 장소는 여전히 살인이 벌어진 장소라는 것.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한 명
 
목숨을 잃게 된 사람이 한 명
 
그리고
 
목격자도 여전히 한 명입니다
 
END A. Perfect Crime
 
콰이엇 생환, 벨 생환
 
생환 보수 : SAN 1d6 회복
 
벨:
rolling 1d6
 
(
3
 
)
 
 
=
3
 
따땅 (GM):수고하셨습니다~~~~~!!!!!
 
도도:끄악! 수고하셨어요!!!
그래서 그 불사의 몸을 얻으려고 했던 그 미친놈은 누군가요 ㅋㅋ ( 이게 젤 중요해
 
따땅 (GM):그래도 기괴한거 안보고 어찌어찌 잘(?) 넘어갔네요ㅋㅋㅋㅋ
그냥...마법사입니다
딱히 이름은 없고,,,
 
도도:아 그래요? 기괴한 거 안보고 넘어간거였어요?
 
따땅 (GM):현관문이랑 마네킹 파트가 제일 기괴해요
 
도도:아 진짜로? 저 운이 좋았네요
 
따땅 (GM):넹...ㅋㅋㅋㅋㅋㅋ
그런편이죠
아 그리고 목격자 한명은 콰이엇 입니다
 
도도:그냥 0번을 눌렀는데 되돌아가서 진짜 어이가 없었는데
 
따땅 (GM):기억 안나는 척 했지만,,,
앜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간다면" 0번이어서
 
도도:그 돌아간다는게 그런 뜻인지 몰랐어욬ㅋㅋ
 
따땅 (GM):ㅋㅋㅋㅋㅋㅋㅋㅋ그그렇긴하죠
 
도도:ㅋㅋㅋ 이래서 해석을 잘해야하나봐 ㅋㅋㅋ 헐 목격자 콰이엇이었구나....
 
따땅 (GM):약간 그거는 오너하기 나름인데
콰이엇은 없었던 일인척 묻고 싶어하는 인간이라
모른척했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도도:아하
벨은... 뭐 보시다싶이 그런 반응이네요
벨은 의외로 사패 기질이 있어서 죽이는 것에 있어선 망설이진 않는 타입이긴 해도..
저런 집에서 앞으로 계속 살려는 콰이엇이 조금은 걱정되서 저런 말을 내뱉었다고 보심 될 것 같아요
 
따땅 (GM):
콰이엇 계탔다
벨이 신경써줬다
너 벨한테 잘해라(?
 
도도:ㅋㅋㅋㅋㅋㅋㅋㅋ [ 전, 그냥 한 방 먹이고 싶었던 것 뿐이라. ] 벨 이거 진심이었음
 
따땅 (GM):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웃겨요
뭐,,,여튼 실수도 많고 탈도 많은 키퍼였지만,,,견뎌주셔서 감사함다,,
 
도도:ㅋㅋㅋ 재밌었어요. 어제 분위기 진짜 미쳤었다구요
크크.... 저도 후레 탐사자 견뎌주셔서 감사해요
 
따땅 (GM):에이 제가 더 감사하죠
이거 기괴한 파트 보시려면
그 보내드린 링크 까보셔요~히히
 
도도:루즈하게 안할려고, 후다닥 썼음
아하 넵넵!
 
따땅 (GM):저도 완전 재밌었어요!!
고럼 탐라에서 뵐게요~~~!!!
 
도도:좋아요!

댓글